여행 기행

[스크랩] 다시 찾은 신두리, 그 5년만의 기록(2)

불바 2009. 6. 5. 16:58

 

고요함이 묻어나는 해변

 다시 아침은 밝았다.

 

 

밤새 쉼없이 밝혀주던 등불도 꺼지고 아직 덜 때묻은 이곳은 고요함이 넘친다

 

 

가자! 사구로

리조트 오른쪽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 가는 길에 예전에 사용했던 '소위' 각개전투장이 보인다.

신두리 사구는 천연기념물 451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철 만난 해당화 군락

해당화는 모래언덕, 사구로 잘 알려진 신두리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다

아무데서나 잘 번식하는 반면, 기름진 땅에서도 또한 쉽게 말라죽기도 한다.

나는 이 꽃이 해당화라는걸 고등학교 다닐때까지 몰랐다.

 

어느날 아침, 조간신문에난 기사 한 조각

"화물선 해당화호 남지나해에서 침몰!"

 

백과사전을 뒤져 보았더니 세상에.

이것이 내 어릴적부터 우리집 대문간에 무더기로 자라던, 장미덤불로 알고 지냈던 그 꽃이다.

오뉴월 되면 진한 향기를 바람에 날리면서 피던, 그러나 진딧물을 비롯한 온갖 해충들이 꼬여들던 그 나무의 꽃이다.

 

내가 그후로 오랫동안 야생화를 벗하며 지내온 것도 이때 받은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이 아닐까. 

 

 

 

사구에 지천으로 핀 해당화

군데군데 핀 해당화 군락과 갯메꽃은 신두리 사구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사구 가는길

멀리 보이는 리조트를 뒤로하고 비포장도로를 잠시만 따라가면 신두리 사구에 다다른다.

 

 

해당화의 근접사진

진한 향기가 아직까지 코끝에 전해지는 느낌이다.

접근할때는 벌을 조심해야 한다.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사유지와 보호되는 국유지로 갈라지는 모양이다

 

 

사구 입구

왼쪽 청색 컨테이너가 관리인이 지키는 곳이다. 오른쪽은 안내판

예전에는 공익요원이 근무중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마을 노인 두분이 무료하게 지키고 계신다.

참으로 친절하신 분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1KM 정도 들어가면 두웅습지가 나온다.

두웅습지 또한 탐방로가 잘 개설되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이 나지 않아 가보지 못했다.

 

 

실개천을 건너 사구 탐방에 나선 가족

고운 모래땅이라 이들처럼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사구와 해당화

사구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구경꺼리가 못된다.

범인의 눈에는 그저 허물어져 가는 모래언덕일 뿐

그러나 자세히 보면 수만년동안 바람과 모래가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정말 특이한 작품이란걸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과 모래가 만들고 세월이 엮여 만든 작품들

거기다 해당화까지 가세하면 가히....

 

 

 

 

 

이고들빼기

잘 찾아보면 이 속에는 온갖 식물이 자라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갯메꽃

해안가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인 갯메꽃이 쑥대와 함께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신두리에는 갯메꽃 개체도 상당히 많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던 서산 개심사

이름 자체도 특이하지만, 힘있는 서체로 쓴 현판이 멋있다.

입구부터 절까지의 소나무를 비롯한 고목 군락이 정말 일품인데다 아름드리 나무로 지은 옛건물이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그 점을 빼면 절 자체가 암자 수준으로 규모가 작아 웅장한 절간을 생각하는 분들은 그 실망감 또한 클 듯.

 

원래부터 한적한 절집이었지만 십수년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편에 이 절을 소개하는 바람에 최근에 많이 변했다.

절 앞 연못도 크게 개수를 했고 들어가는 차도까지 현재 개설중이라 예전에 기억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은 약간의 실망도 있을 법하다.

 

 

 

사족 하나

 개심사를 요즘에 가면 또하나의 재미가 있다.

입구 가게앞에는 주민들이 지천인 취나물을 뜯어다가 싼 값에 팔고 있다.

5000원 정도면 생취나물 한봉지를 살 수 있는데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요즘에 잠시 구경할 수 있는 자연산 표고와 서산 국립종축장에서 뜯은 고사리가 있다.

 

운산에서 개심사 가는 곳곳에서 보이는 목장같은  게 바로 서산 국립종축장이다.

예전 정치인 김종필씨 소유였으나 80년대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부정축재자를 정리하면서 이 목장을 환수받아 국유화했다. 주로 한우의 품종과 형질 개량이 이 목장에서 이뤄진다. 

 

봄철, 벚꽃이 필때 즈음하여 이쪽으로 가면 길가 꽃이 만발한 벚나무와 수백마리의 소떼가 만드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심사 위치도

왼쪽 보라색이 서해안 고속도로이며, 운치 좋은 저수지를 끼고돌아 입구 주차장에 주차 후 거목들이 버티고 선 호젓한 산길을 잠시 걸어서 들어간다.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글쓴이 : 동심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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