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입구 양식장
과거에는 이곳이 염전이어서 가을에 가면 붉은 함초가 지천으로 자랐다
리조트에서 본 풍경
사구를 허물고 들어선 리조트
원유 유출사고로 죽었던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의 궤적이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몇년만에 가 본 신두리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조심스럽게 기억을 추스려 보니 2004년도 3월 쯤에 간 듯하다.
그럼 그 이전에 갔던 것은 언제였지.........
막연하게 추수끝난 짚더미가 까막까치 놀이터가 된 모습과 신두리 입구 염전터에 빨갛게 단풍이 든 함초만 무성했던 을씨년스럽던 풍광만 기억에 날듯말듯하다.
다시 신두리 사구에 섰다. 우선 느끼는 것은 신두리가 그 사이에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주름이 깊게 팬 할아버지가 썰물이 된 새벽부터 바닷가 굴양식장에 나가 밀물이 시작되자 작업한 것을 소달구지에 싣고 신두리 모래언덕 사잇길을 채찍질하면서 올라오는 사이, 초겨울 날씨에 소의 허연 입김이 허공으로 흩어져 대던 내 첫 기억속의 신두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두번째 갔을때 비포장의 교통불편한 곳에 살면서도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주시던 민박집 아주머니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을 빙빙 돈다.
이번에 세번째 신두리를 가면서 내심 기대가 컸던 것은 이러한 아련한 기억이 있어서일게다.
그러나, 여행은 계획할때가 좋다.
시간에 쫓기고 일행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계획은 계획대로, 발길은 발길대로 논다
이번 여행에서 보고 확인한 것은 그 5년동안 많이도 변한 신두리의 현재 모습이다.
모래언덕의 절반 정도가 언덕을 따라 리조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파괴되어 버렸다.
앞 바다에 있던 굴 양식장도 깨끗이 철거되어 자취를 찾을수가 없었다.
들어가는 길도 확장 포장이 되어 참으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사유지가 아닌 곳은 아직 그대로 비교적 자연 그대로 잘 방치(?)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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