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들을 데리고 가까운 유어면 세진리에 있는 우포늪생태체험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 시간에 출발해서 내동에 있는 산토끼학교를 돌다보니 뒷산 고장산을 넘고싶어진다. 왜냐면 옛날 거길 넘어 등림 낙동강가로 소풍을 다니던 그 길이 임도가 낫 차로 갈 수 잇다는 것이다.
승용차로도 가능하냐고 물으니 물론 가능하단다. 얼마나 임도를 잘 닦아놨길레 승용차가 산길을?
집앞 목백일홍(배롱나무)의 꽃 접사
이방초등학교 토끼장 옆에서 자라는 호박꽃
이방초등학교는 동요 산토끼의 저자 이일래 선생이 이 학교에 수학선생으로 재직하실 당시 뒷산 고장산 산책길에 산토끼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동요다.
내가 여기를 다닐때만 해도 그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1975년경 관련 자료집이 발굴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게되었다.
형님한테서 받아온 자료에 의하면 이일래 선생은 노산 이은상 선생의 4촌 동생이란다.
암튼 1938년에 간행되었다는 그 책의 영인본을 큰따님이 다시 발간했다는데 사진으로 찍어서라도 블로그 좀 올려도 되는지 허락받고 올리고자 한다.
이방초등학교 뒷쪽 고장산 언덕에 짓고있는 산토끼공원
올 연말까지 1단계 완공이라는데 지방에서 하는 일이 늘상 그렇듯 이것도 제대로 완공되기가 어려울듯
진즉부터 완공된 산토끼공원 주차장 부지.
휑하니 뚫린데다 잡초가 무성해 두 딸래미들만 살판났다.
임도를 따라 고장산 정상 인근에서 내려다 본 풍경
임도의 모습.
잘 가꿔진데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등림리 앞 낙동강 모습
건너편은 무슨 제방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4대강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등림리 전경
옛날 70년대 초반 여기 소풍을 왔을때는 마을이 상당히 컸고 우리학교로 다니는 애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거의 도회지로 나가고 몇집 안남았다.
인근에 있는 죽전리도 마찬가지다.
마을을 돌아 죽전리로 가다보니 저 멀리 창녕합천보 공사현장과 다리가 보인다.
그 아래는 모래채취선 모습.
이 모래채취선은 지난 수십년동안 낙동강 모래의 불법 채취거래 주범중 하나이다.
반출증 미회수와 재사용, 착복 눈감아주기. 허용량 이상 채취, 상납, 뇌물......... 등 인간의 불법이란 불법은 다 동원되어 창녕군의 경우 군수 두사람이 골재채취업자한테서 돈을 받아쓰다가 군수 자리를 종친 일도 있다. 물론 여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
창녕합천보 현장이 가까워지니 그동안 주민들이 농사짓던 곳에 더 이상 경작하지 말라는 공지가 곳곳에 보인다.
창녕합천보 전망대 모습
똑딱이를 가져가다보니 윗부분 전망대 부분이 좀 잘렸다..ㅋㅋ
지도에서 보듯 창녕합천보가 서는 자리는 참으로 오지다.
이 전망대가 있는 곳은 창녕 이방면 죽전리이고, 여기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경북 달성군 구지면이다.
강 건너는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인데 우리 어릴때는 그냥 "사막"이라고 했다. 모래언덕만 있는 오지였으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과 머 그리 크게 달랐겠나.
강 건너 약간 상단에는 고령군 우곡면 객기동이다.
사진에야 간단히 그려지지만 실상은 제법 복잡하고 2개도 4개군의 접경지라는 것이다., 즉 그만큼 오지라는 뜻
강건너 삼학리 사람들의 염원인 다리..
저 다리 아래로 보가 건설되어 현재보다 5-6미터 쯤 수위가 높아진단다
수문 3개가 건설되고 소수력발전소까지 갖추게 된단다. 전기에 관심많은 우리 큰딸한테 다음에 구경시켜줘야겠다.
.
전망대에서 아래 등림리 쪽으로 본 들판
원래 이곳은 하천부지이자 모래땅 들판이어서 땅콩, 단무지 무, 양파, 마늘 등 농사가 잘 되어서 죽전리가 부자마을이 되었으나 4대강 공사로 인해 국유지 불하가 더이상 안되자 심란하단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어렵게 이걸 홍보할려고 하지 말고 저기에다 나무 좀 심고 캠핑장 만들어서 싸게 쉬었다 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어차피 뭐든간에 홍보를 해야하는데 홍보란 TV 신문을 통해 하지말고 야영객들 입을 통해 소문을 내면 어떨까
임시로 개방해서 고향에 온 사람들 맞느라 고생하신 창녕합천보 관계자들.
SK건설에서 공사를 맡고 있는 모양인데, 친절한 설명에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오랜만에 죽전 등림리 그리고 4대강 공사장에 한바퀴 돌았다
집에 오니 내일 사용할 밤을 준비해놨는데 아직 너무 일찍어서 색깔이 영판 아니다..
감도 대추도 그러하다... 한 열흘뒤만 되었어도 제법 색이 들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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