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행

[스크랩] 걸레만두의 추억

불바 2011. 2. 7. 16:14

이 만두가 대구쪽에만 있었던 모양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집사람한테 줘도 잘 모르니.....

 

모처럼 주말 이틀통안 집에서 쉬면서 서울 사는 누나집에 애들 데리고 갔더니 만두라고 한봉지 챙겨준다.

 

대충 보니 속칭 걸레만두라는 거다.

 

우리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앞 문방구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으로 사먹을때는 이게 그냥 만두였다.

 

그러다 요즘은 이름붙이기 하도 좋아하는 시절이라 그런지 언제부턴가 이 만두에 걸레라는 이름이 붙어 걸레만두가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름 참 잘 붙였다. 이 만두는 아주 얇은 밀가루 만두피에 속에 넣은 것은 잡채 불린것과 부추(정구지라고 했다) 잘게 썰은거 보일락 말락 섞여있을 뿐이다.

그걸 기름을 충분히 두른 프라이팬에다 올려 대충 열기만 느끼면 접시위에 서너개 올려놓고 간장 약간 뿌려 먹었으니....

그 바쁜 와중에 없는 속이 부실한 피 덕분에 터져 나오니 별명이 그리 붙은듯하다.

물론 이건 내 상상이다.

 

30년이 넘게나마 이걸 맛보게 생겼다.

 

얼마전 학교 동창회에 갔더니 누가 이걸 이야기하며 학창시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자리에는 대구서 사는 친구가 한분 계셨던 모양이라 수소문해서 이걸 만드는 집을 알아내 서울 친구들을 위해 한박스 보낸것 중 일부라고 한다.

 

맛이야 뭐...... 아는 사람 추억으로나 먹지 온갖 산해진미가 집앞에 줄지어선 요즘 누가 이걸 먹겠는가.

 

그래도 추억반 배고픔 반에 구워 먹어보니 큰 맛은 없지만 먹을만은 했다.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아마 유신시대에 또는 80년대 학교를 다닌 분들 중 이 만두를 기억하고는 댓글을 달아 줄 분이 있을것 같다.

 

 

 

 

 

 

 

 

 

 

 

출처 : 아름다운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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